Memoir
길
spiritus libertatis
2009. 5. 23. 08:35
박이문
길은 우리의 삶을 부풀게 하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의 부름을 따라가는 나의 발길이 생명력으로 가벼워진다.
황혼에 물들어 가는 한 마을의 논길,
버스가 오며가며 먼지를 피우고 지나가는 신작로,
산 언덕을 넘어 내려오는 오솔길은 경우에 따라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일터에서 돌아오는 아버지를,
친정을 찾아오는 딸을,
이웃 마을에 사는 친구를 기다림에 부풀게 하는 길들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길은 희망을 따라 떠나라 부르고,
그리움을 간직한 채 돌아오라고 말한다.
길이라는게 한참 누군가와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둘러보면 혼자다. 한동안 같이 가다가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면 각자 나름대로 제 갈길을 가게된다. 결국은 혼자서 가는길... 힘이 들더라도 결국은 혼자서 가야한다. 그 길이 희망이었으면 좋겠는데... 그저 그리움만 남든다. 그래도 가자! 2005/01/26